[여랑야랑]이재정 “나도 멘붕” / 유시민의 ‘우길레오’

2019-10-30 1



Q.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이재명 기자, 첫 번째 주제 소개해주시죠.

'나도 멘붕'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.

어제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.

어제 엄청난 항의전화를 받았는데, 심지어 이 대변인의 자녀로 보이는 6살 꼬마가 전화를 대신 받았을 때도 욕설이 쏟아져 충격을 받았다는 겁니다.

Q. 여당 대변인에게 왜 그런 항의 전화가 오는 거죠?

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이 별세하시지 않았습니까.

당연히 여야 정치권은 애도 메시지를 냈는데요,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.

위에 보이는 '조의를 표합니다' 이렇게 경어체를 쓴 쪽은 자유한국당입니다.

반면 아래 '명복을 기원한다' 이렇게 평서형을 쓴 쪽은 민주당입니다.

그러자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은 한국당만도 못하다며 이재정 대변인을 집중 공격했습니다.

Q.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 사이에선 집중 공격할 대상을 두고 좌표를 찍는다, 이런 말도 있던데, 그 경우일까요?

네 맞습니다. 공격을 받는 사람, 또 있습니다.

문 대통령이 조문이나 조화를 사양했죠.

하지만 어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근조기를 보냈다가 반송됐습니다.

그러자 온라인에서는 이 지사가 문 대통령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오버했다, 이런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.

Q. 그제 비문인 이 지사와 친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만나 화합의 사진도 찍었는데, 이틀 만에 갈등이 재연된 걸로 봐야 할까요.

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. 문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의 충성도는 남다르죠.

집권 3년차를 맞은 올해 초에도 대규모 신년 모임을 가졌습니다.

[문파 라이브 에이드 (지난 1월)] 
"기호 1번 문재인 투표해 오~ 문재인 선택해 오~ 국민을 끝까지 책임질게"

Q. 대선 때 노래를 지금까지 부르고 있군요.

그렇습니다.

결국 여권 내부가 화합하려면 문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향해 직접 메시지를 내야 할 것 같은데, 그럴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습니다.

[신년 기자회견 (지난해 1월)] 
[질문] "지지자들께서 보내는 격한 표현이 있는 것 같습니다. 대통령께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?" 

[답변] "국민들의 의사표시다, 그렇게 받아들입니다. 너무 그렇게 예민하실 필요는 없지 않을까." 

자유로운 의사표시는 반드시 존중받아야 하지만 그게 사이버테러 등으로 이어진다면 분명한 범죄겠죠.

Q. 다음 주제는 뭔가요?

'우길레오' 이렇게 제목을 달았는데요, 바로 이 분의 우길레오입니다.

[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(어제, 유튜브 방송 '알릴레오' 중)] 
"(윤석열 총장이 조국 전 장관의 범죄를) 예단할 정도라면 내사자료가 있었으리라고 보고요. 조국 장관 지명 전후라고 볼 수밖에 없어요. 추측한 이유는 저도 증거는 없어요." 

검찰이 조국 전 장관 지명 전에 내사를 했다는 근거를 밝히겠다, 이렇게 닷새 전에 예고했는데, 막상 방송에선 유 이사장의 추측만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.

그러면서 자신이 들었다는 이 말을 유일한 근거로 삼았습니다.

[조수진 변호사 (어제, 유튜브 방송 '알릴레오' 중)] 
"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면 안 된다. 법대로 하면 사법처리감이다. 내가 사모펀드 쪽을 좀 아는데 이거 완전 나쁜 놈이다."

Q. 윤석열 총장이 누군가에게 이 말을 했다, 이게 전부였던 거죠?

맞습니다.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.

[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(어제, 유튜브 방송 '알릴레오' 중)] 
"내사를 했다는 걸 비판하는 게 아니에요. 대검의 문제는 내사를 안 했다고 부정하는 게 문제예요. 왜 안 했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."

저는 이 얘기를 듣는 순간 오래 전 이 드라마가 떠올랐습니다.

[대장금 중] 
(어찌 홍시라 생각하느냐?)

"저는 제 입에서 고기를 씹을 때 홍시 맛이 났는데, 어찌 홍시라 생각했느냐 하시면 그냥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 생각한 것이 온데…" 

(아하하)

대검 입장에선 내사를 하지 않아 내사를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, 왜 내사를 하지 않았다고 하느냐고 물으면 도대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요?

Q. 왜 이런 상황에서 근거를 대겠다고 예고까지 했을까요?

가장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인데요, 유 이사장은 얼마 전 토론회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.

[장예찬 / 청년논객 (지난 22일, MBC 100분 토론)] 
"(유 이사장이) 검찰권 공정이 더 큰 문제라면서 젊은 세대를 가르치려다가 젊은 청년층의 분노에 기름을 더 붓지 않았나." 

[유시민 / 노무현재단 이사장] 
"장예찬님 스스로 이 질문 진부하다고 느끼시죠? "

(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.)

"저는 이 질문을 언론에서 무수히 많이 받거든요. 저는 성격상 진부한 거 싫어하는데요." 

세상에 진부한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죠.

오늘의 한마디는 "낚시성 예고, 진부해요!" 이렇게 정했습니다.

네, 어제 알릴레오 방송이 오히려 조 전 장관 사태를 사전에 경고한 윤 총장의 충심을 부각시켰다는 여론도 많았습니다.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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